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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하여..

日常茶飯事

by 사도요한 2021. 11. 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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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내 내면의 무언가를 노출한다는 것이다.

글의 종류가 수필이건, 논문이건, 아니면 블로그에서 뭔가를 설명하는 글이든 말이다.

내가 앞의 문장에서 '글이든' 다음에 '말이다'를 쓰거나 말줄임표로 문장을 마무리하거나 하는 것도

내 성격과 그간 글을 써온 나만의 습관을 반영하는 것이니 말이다.

요즘에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뭔가 공적인 일이 아니면 흔치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페이스북이건, 인스타그램이건 글을 길게 쓰는 사람들은 굉장한 감정상태에 있거나

아니면 정치인이거나 하는 특수한 상태인게 일반적이고,

보통은 사진 몇 장, 아니면 동영상 조금으로 나를 표현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약간 고민을 한다는 것은 나름 재미있는 일이고

언젠가는 나도 그리샤 예거처럼 이 세상에 대해 세 권의 책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가 생긴다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나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약간은 코딩하는 것과 같이 정확한 문법을 지키려고 하는 편인데

그래서 상당히 긴 버퍼링에 스스로도 답답할 때가 있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아무 말이나 내뱉고 나면 지워지지 않는 로그메시지처럼

문법에 오류가 있다는 알람이 지워지지 않고 계속 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버려서

나 스스로도 참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문법적인 오류가 없을 리 없으니 이것 또한 답답한 일인데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사실이 글 안에 남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글을 길게 쓰고자 하면 더 길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만 줄이자. 잠이 너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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