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茶飯事

이청아

사도요한 2024. 7. 3. 00:19

어린 시절 내 기억 속 이청아는 
'늑대의 유혹' 속 여주인공이었고,
남주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청순가련형 캐릭터였던걸로 기억한다.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원작 웹소설의 여주 캐릭터가
'그놈은 멋있었다'의 그녀와는 약간은 달라서
이청아 배우께서 약간은 페널티를 받으셨을 수 있겠다.
물론 늑대.. 영화로 인한 유명세와 비할 수 있었을까...

사실 그녀를 많이 응원도 했지만
나는 그냥 스크린상으로 그녀를 응원하는 팬 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고
내가 그 시절 정말 좋아하던 어느 것에도
내 전력을 쏟아붓지 않던 나였기 때문에
그냥 그녀의 시간을 지켜보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수 년이 흘러,
웬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다
그녀를 발견했을 때,
그냥 청순하기만 했던 그녀의 무르익은 연기를 바라봤을 때,
내가 바라본 것은 그녀만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내 안에서도, 이 긴 시간을 살아온 무언가가 있어서
그 시간동안 나름 농익은 무언가가 있었고
그 무언가가 농익이 위해 시간을 허투루 살지 않았다고
나름대로의 생각에 다다랐을 때,

나는 생각했다.
그녀에게 감사했고,
나에게 감사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아온 동료같은 존재였고,
너무나도 바빴던 서로의 시간을 지나 함께 만났을 때
누구보다 큰 보람을 느끼게 한 그런 존재였기에...

 

* 팬클럽도 아닌 뭣도 아닌 마음으로만 있던 팬이지만,
   이청아 배우님의 건승을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