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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시리즈 7차전 "로페즈가 나오는데요~"

사도요한 2014. 5. 12. 01:15


로페즈,

한국을 떠날 때는 폼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SK까지 갔지만, 2009년 로페즈는 정말 대단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기아에서 마무리로 쓰겠다고 데려왔는데 영 신통찮아서 선발로 돌려보니 이런 선발체질이 없더라는 다니엘 리오스에 비견할만한 임팩트를 2009년에 남겼다는... 그 해 리오스, 구톰슨, 그리고 (성적은 좀 시원찮았지만) 윤석민까지 이 원투쓰리 펀치가 대박이 났고, 마무리에서는 그 해 모든걸 불사르고 휘발류가 되신 세일러유의 대활약, 타선에서는 김상현의 감히 역대 최강의 플루크 시즌으로 최희섭까지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말도 안되는 한해였다, 기아 입장에서는.


이 당시 8월에 월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는데, 그때는 무슨 야구가 아니라 게임하는 느낌... 그걸 홍성흔이 그랬나, 김현수가 그랬나... 2009년 결산에서 그런 얘기를 선수가 했으니 말 다했지. 한국시리즈 직행해서 호랭이킬러 김광현 없는 스크 상대로 무난히 우승하려나 그랬는데...


역시... 김성근이 그냥 김성근이 아니고 스크가 그냥 스크가 아니었다는... 박정권이 괜히 박정권이 아니었고...

그렇게 그렇게 7차전에 갔는데, 솔직히 5:1 나왔을 때 야구 그만보고 싶었다는...


그게 5:3이 되더니 5:5가 되었고,

8회에 더 나올 투수가 없을거야.. 싶었는데 "로페즈!! 로페즈가 나옵니다!!!!!"


야, 이건 뭐 야구만화에 나오던 설정 아니냐고...

야구만화까지 갈 필요가 없다. 김병현이 애리조나 있던 시절에 월드시리즈 7차전 마무리로 그해 월드시리즈 작가였던 김병현 대신 랜디존슨이 나오는 느낌이었달까... 


그 해 한국시리즈 엠비피는 나지완이 받았지만, 누구나 생각할거다. 그 해 한국시리즈 엠비피는 누가뭐래도 로페즈였다고...

다만, 다음 해 의자왕이 되는 바람에...ㅠㅠ



참, 기아 투수용병 중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인물은 故호세 리마...

리마타임 보여줄거라고 데려왔는데 현실은 비싼 응원단장...ㅠㅠ

그래도 양현종이랑 친했고, 파이팅 넘치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제는 세상을 떠났으니...


뜬금없는 이야기 하나 더,

기아의 우울한 타자용병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리 발데스...

기아에서 쫓겨난 후 일본에 갔다가 다시 미국에 가서 메이저리그에까지 복귀했는데,

기아에서 쫓겨난 이듬해였나? 승리투수가 되었다는... 이게 웬 김성한 10승하던 시절 이야기냐 했더니,

연장 승부에서 투수가 없어서 나와서 승리투수가 됐다는... 

그러고보면 참.. 예전 최정 마운드에 올라와서 폭투로 점수내던 생각이... 

그래도 그 경기, 최정이 불지른(걸 뭐라하기 힘들지만) 덕분에 2009년 우승했음. 그 경기 무승부로 갔으면 1위 직행 못했거든...ㅡ.ㅡ;;;